
뱀파이어 서바이벌을 좋아하셨다면, 그 특유의 중독성을 1인칭 던전 크롤러로 옮겨놓은 게임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도 처음엔 "또 뱀서 아류작 아닐까?" 싶었는데, 막상 뱀파이어 크롤러 데모를 켜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뱀서의 레벨업 쾌감과 빌드 조합 재미는 그대로인데, 여기에 턴제 전략 요소가 더해지면서 오히려 새로운 매력이 생겼습니다. 현재 무료 데모로 플레이할 수 있는데,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서 정식 출시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마나 콤보 시스템, 단순해 보이지만 전략적입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마나 콤보 시스템입니다. 여기서 마나 콤보란 카드를 마나 소모량 순서대로 사용할 때 추가 대미지가 붙는 메커니즘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0→1→2→3 식으로 순서를 맞춰 쓰면 효율이 극대화된다는 뜻입니다.
처음엔 "그냥 순서대로 쓰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상대의 다음 행동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서, 큰 공격이 들어올 때는 방어력을 올리고, 약한 공격일 땐 공격에 집중하는 식으로 턴마다 판단이 달라집니다. 제가 직접 써보니 이 부분이 단순 반복 전투를 막아주는 핵심 요소였습니다.
캐릭터마다 고유 효과도 있어서 빌드 방향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젠나로는 투사체 증가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투사체 관련 아이템을 모으면 시너지가 폭발적으로 커집니다. 여러 층으로 구성된 던전을 진행하다 보면 체력 관리도 중요해지는데, 이 때문에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는 효율적인 카드 사용이 필수입니다.
로그라이크(Roguelike)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죽더라도 새로운 캐릭터가 해금되거나 콘텐츠가 열리는 구조입니다(출처: 스팀). 로그라이크란 죽음이 영구적이지만 죽을 때마다 뭔가 새로운 걸 해금하며 점진적으로 강해지는 장르입니다.
덱 압축과 맵 탐색,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뱀파이어 크롤러에서 의외로 중요한 요소가 덱 압축입니다. 여기서 덱 압축이란 불필요한 카드를 제거하고 핵심 카드 위주로 덱을 정리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카드 게임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익숙하실 텐데, 무조건 카드를 많이 가지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레벨업 보상으로 스킬에 능력을 부여하거나 강화할 수 있는데, 이때 어떤 카드를 남기고 어떤 걸 버릴지 판단하는 게 빌드의 핵심입니다. 저도 초반엔 욕심내서 카드를 다 챙겼다가, 정작 필요한 카드가 안 나와서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빌드가 점점 정리되면서 시너지가 터지는 순간의 쾌감은 상당했습니다.
맵 탐색 요소도 꽤 잘 살아 있습니다. 미니맵을 보면 파괴 가능한 벽이 표시되는데, 이걸 부수면 유물이나 비밀 공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단순 전투만 반복하는 게 아니라 던전을 샅샅이 뒤지는 재미도 있어서, 던전 크롤러 특유의 탐험 느낌이 제대로 살아났습니다.
보석을 조합하면 헬파이어 같은 강력한 스킬을 얻을 수 있는데, 이런 발견의 순간마다 "오, 이렇게 조합되는구나!" 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던전을 클리어하면 골드와 코인을 얻고, 업적 달성 시 새로운 캐릭터나 보석이 해금됩니다. 상점에서 스탯도 올릴 수 있는데, 데모 버전이라 제한적이긴 하지만 정식 출시 땐 더 확장될 거라 봅니다.
투사체 빌드, 제대로 터지면 정말 시원합니다
제가 가장 재밌게 했던 건 투사체 빌드였습니다. 젠나로의 투사체 증가 능력에 복제 반지 같은 아이템을 조합하니, 화면이 탄막으로 가득 차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배면서에서 느꼈던 그 시원한 느낌이 턴제 게임에서도 그대로 살아나더군요.
마법 지팡이도 투사체 증가 효과를 받아서, 한 번 쓸 때마다 여러 발이 나가는 식으로 화력이 증폭됩니다. 마나 증가 아이템을 얻은 뒤 헬파이어를 연타하니, 적들이 녹아내리는 속도가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보스전에서는 일부러 대미지를 맞아서 투사체를 더 쌓은 뒤, 한 방에 보스를 녹이는 플레이도 가능했습니다.
빌드가 완성되는 순간의 쾌감은 로그라이크 장르의 백미인데, 뱀파이어 크롤러는 이 부분을 확실히 잘 살렸습니다. 캐릭터마다 투사체 증가, 경험치 추가 등 고유 능력이 달라서, 다양한 빌드를 시도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전문가들이 로그라이크 게임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빌드 다양성'입니다(출처: IGN).
현재 데모 버전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분량이 적어서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시스템은 확실히 잘 만들었는데, 더 많은 맵과 적, 유물, 캐릭터 조합이 추가되면 장기 플레이 가치가 훨씬 높아질 것 같습니다. 1인칭 턴제 구조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초반에 약간 낯설 수도 있지만, 몇 판만 해보면 금방 적응됩니다.
정리하면, 뱀파이어 크롤러는 단순히 신기한 콘셉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재밌는 게임입니다. 뱀서의 중독성과 던전 크롤러의 전략성을 잘 섞었고, 마나 콤보와 덱 압축 같은 요소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투사체 빌드 같은 극단적인 조합이 제대로 터질 때의 쾌감도 여전합니다. 무료 데모로 충분히 맛볼 수 있으니, 배면서를 좋아하셨거나 턴제 전략 게임에 관심 있으시다면 한번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정식 출시 때 어떻게 확장될지 정말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