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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장이 아예 없는 현관이었습니다. 현관 폭도 좁아서 신발을 몇 켤레만 내놔도 문 여닫기가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그냥 신발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두고 살았는데, 어느 날 손님이 온다고 하니 현관이 신발로 뒤덮여 있는 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날 이후로 신발장 없이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이것저것 시도해봤고, 지금은 신발 열 켤레 정도를 좁은 현관에서도 그럭저럭 정리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정리해봅니다.

    1. 신발 수납장을 따로 사기 전에, 자주 신는 것과 아닌 것부터 나눴습니다

    가장 먼저 한 건 신발을 다 꺼내놓고 최근 한 달간 실제로 신은 신발이 몇 켤레인지 세어본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자주 신는 신발은 서너 켤레뿐이었고, 나머지는 특별한 날에만 신거나 계절이 지나서 안 신는 신발이었습니다.

    이걸 알고 나니 굳이 열 켤레를 다 현관에 꺼내둘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자주 신는 신발만 현관에 두고, 나머지는 신발 상자나 부직포 케이스에 담아 옷장 위 칸이나 침대 밑 수납함으로 옮겼습니다. 이렇게 하니 현관에 실제로 놓이는 신발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고, 그것만으로도 훨씬 정돈된 느낌이 났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 구성도 같이 바꿔주고 있습니다. 여름엔 슬리퍼나 샌들을 현관에 두고 부츠는 안으로 넣고, 겨울엔 반대로 바꾸는 식입니다. 현관에 항상 열 켤레를 다 꺼내둘 필요는 없다는 걸 이 과정에서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나누는 게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막상 해보니 계절이 바뀌는 시점에 한 번씩만 신경 쓰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오히려 안 신는 신발이 계속 현관을 차지하고 있지 않으니, 평소에 신발을 신고 나갈 때 훨씬 빠르게 원하는 신발을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신발 개수를 줄이는 게 아니라 위치만 옮겼을 뿐인데도 체감 효과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요약: 실제로 자주 신는 신발만 추려서 현관에 두고, 나머지는 계절에 따라 안쪽 수납공간으로 옮기면 신발장 없이도 현관을 정돈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2. 좁은 현관 폭에 맞는 슬림형 수납장을 들였습니다

    자주 신는 신발도 바닥에 그냥 늘어놓으면 지저분해 보여서, 현관 폭에 맞는 얇은 슬림형 신발 수납장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일반 신발장은 깊이가 있어서 좁은 현관에 놓으면 문 여닫는 공간을 다 잡아먹었는데, 슬림형은 깊이가 훨씬 얕아서 현관 폭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신발을 세워서 수납할 수 있었습니다.

    칸마다 신발을 눕히지 않고 세워서 넣는 방식이라 처음엔 신발이 자꾸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실제로 써보니 옆 칸과의 간격이 딱 맞게 나와서 서 있는 상태로 안정적으로 고정됐습니다. 다만 운동화처럼 폭이 넓은 신발은 칸 하나에 딱 맞게 들어가지만, 부츠처럼 높이가 있는 신발은 이 슬림형 수납장에는 안 들어가서 따로 보관해야 했습니다.

    수납장을 벽에 완전히 붙여서 고정한 것도 중요했습니다. 살짝이라도 틈이 있으면 신발을 넣고 뺄 때마다 수납장이 흔들렸는데, 벽에 밀착시키고 나서는 이런 불안정함이 없어졌습니다.

    수납장 재질도 고민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원목이나 철제 제품은 튼튼하지만 무게 때문에 위치를 옮기기가 어려웠고, 결국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의 조립형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 분해해서 다른 자리로 옮길 수 있다는 점이 좁은 원룸 특성상 꽤 유용했습니다. 나중에 이사를 가게 되더라도 분해해서 부피를 줄여 옮길 수 있다는 것도 선택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3. 문 뒤 공간까지 활용하고 나서야 완전히 정리됐습니다

    슬림형 수납장만으로는 열 켤레를 다 담기 부족해서, 마지막으로 현관문 안쪽 면을 활용했습니다. 문 뒤에 붙이는 형태의 신발 정리 포켓을 달았는데, 슬리퍼나 실내화처럼 가벼운 신발을 여기에 넣으니 바닥 공간을 하나도 차지하지 않으면서 수납량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우산이나 신발 관리용품처럼 자잘한 물건들도 이 포켓에 같이 넣어두니, 따로 자리를 차지하던 잡동사니가 정리되면서 현관이 한층 더 깔끔해졌습니다. 문을 여닫을 때 포켓 안 물건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안쪽에 고정 밴드가 있는 제품을 골랐더니 그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바닥의 슬림형 수납장과 문 뒤 포켓, 안쪽 수납공간까지 세 군데로 나눠서 정리하고 나니, 신발장이 없어도 열 켤레 정도는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처음엔 신발장이 없다는 게 큰 단점처럼 느껴졌는데, 오히려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저희 집 구조에 맞는 나름의 정리법을 찾게 된 셈입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신발장이라는 고정된 형태의 가구가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공간을 더 유연하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발장이 있었다면 그 안에 맞춰서만 정리했겠지만, 없다 보니 바닥과 문, 안쪽 공간을 각각 다른 용도로 나눠 쓰는 방법을 스스로 찾게 됐습니다.

    요약: 바닥에는 슬림형 수납장, 문 뒤에는 포켓형 정리함을 함께 쓰면 신발장이 없는 좁은 현관에서도 열 켤레 안팎의 신발을 정리해서 보관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슬림형 신발 수납장은 어디서 구매하는 게 좋나요?

    A. 저는 온라인 생활용품몰에서 현관 폭을 재고 그에 맞는 사이즈로 검색해서 구매했습니다. 구매 전 현관 폭과 수납장 깊이를 꼭 미리 재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Q2. 신발 냄새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A. 수납장 안에 숯 탈취제를 넣어두고, 슬림형 수납장이라 통풍이 어느 정도 되는 편이라 냄새가 심하게 나지는 않았습니다.

    마치며

    신발장이 없다고 해서 신발을 다 밖에 늘어놓고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자주 신는 신발만 추려서 슬림형 수납장에 세워두고, 나머지는 계절별로 안쪽 수납공간과 문 뒤 포켓에 나눠 보관하니 좁은 현관에서도 신발 열 켤레 정도는 충분히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