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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2년도 안 된 신축 원룸이라 곰팡이 같은 건 걱정할 필요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면서 침대 머리맡 쪽 벽지 모서리에 거뭇거뭇한 얼룩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신축인데 왜 이런 게 생기나 싶어서 처음엔 그냥 곰팡이 제거 스프레이로 닦아냈는데, 몇 주 지나니 같은 자리에 또 나타났습니다. 원인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서는 계속 반복될 것 같아서, 환기 습관과 결로 문제를 하나씩 점검해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봅니다.
1. 신축이라고 곰팡이가 안 생기는 게 아니었습니다
신축 건물일수록 오히려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조건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새로 지은 건물은 콘크리트나 마감재에 남아있는 수분이 완전히 마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이 시기에는 벽 안쪽에 습기가 많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오래된 건물에서만 곰팡이가 생기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신축 초기 몇 년 동안은 건물 자체의 수분이 빠지는 과정에서 벽 표면에 결로가 더 잘 생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외벽에 바로 맞닿은 벽면, 그중에서도 창문 근처나 모서리 부분이 온도차가 가장 크게 나는 지점이라 곰팡이가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제 방도 곰팡이가 생긴 자리가 정확히 외벽과 맞닿은 침대 머리맡 모서리였는데, 이 위치가 바깥 온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점이라는 걸 알고 나니 왜 하필 그 자리였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부동산에서 신축이라 걱정 없다고 들었던 게 오히려 방심하게 만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입주 초기 몇 년은 건물 자체가 마르는 과정이라는 걸 미리 알았다면, 처음부터 습도와 환기에 좀 더 신경 썼을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신축이라는 말만 믿고 안심할 게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2. 환기만으로는 부족했던 이유, 가구 배치 문제였습니다
저는 나름 매일 환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하필 곰팡이가 생긴 벽면 앞에 침대를 딱 붙여놓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가구를 벽에 완전히 붙여두면 그 사이 공간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서, 아무리 방 전체를 환기해도 벽과 가구 사이의 좁은 틈은 습기가 계속 갇혀있게 됩니다.
침대를 벽에서 살짝 떼어보니(대략 손가락 몇 마디 정도 간격) 그 사이로 공기가 통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며칠 두고 보니 벽면이 이전보다 훨씬 덜 눅눅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가구와 벽 사이에 최소한의 틈을 두는 것만으로도 결로 발생 자체를 줄일 수 있다는 걸 몸으로 확인한 셈입니다.
환기 방식도 조금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창문 하나만 살짝 열어두는 정도였는데, 맞통풍이 되도록 반대편 문이나 창문을 같이 열어야 실제로 공기가 순환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한쪽 창문만 열면 방 안 공기가 제자리에서 맴돌 뿐, 실제로 습한 공기가 빠져나가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환기 시간도 짧게 여러 번 나누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었습니다. 처음엔 한 번에 오래 열어두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하루 중 온도차가 큰 아침저녁으로 10분씩 나눠서 맞통풍을 시키는 편이 벽면 습기를 낮추는 데 더 도움이 됐습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환기하는 습관을 들이니, 밤새 방 안에 갇혀있던 습한 공기가 훨씬 빨리 빠져나가는 게 체감됐습니다.
3. 이미 생긴 곰팡이는 이렇게 제거했습니다
원인을 해결하는 것과 별개로, 이미 벽지에 번진 곰팡이 자국은 따로 제거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물티슈로 닦았는데 얼룩만 조금 옅어질 뿐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에탄올을 화장지나 천에 적셔서 곰팡이가 핀 부분을 두드리듯 닦아내니 훨씬 효과가 좋았습니다. 문지르기보다는 두드리는 방식으로 닦아야 곰팡이 포자가 벽지 안쪽으로 더 퍼지지 않는다고 해서, 최대한 살살 두드려가며 제거했습니다. 그 뒤에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그 부위를 선풍기로 바람을 쐬어줬습니다.
벽지가 이미 심하게 변색되거나 들뜬 부분은 에탄올만으로는 완전히 원상 복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우는 집주인이나 관리사무소에 미리 사진을 찍어 상태를 알리고, 결로 문제로 인한 하자 여부를 확인받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안전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신축이라도 구조적인 결로 문제라면 개인이 계속 청소만 반복하는 것보다 건물 차원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곰팡이 제거 후에는 그 부위에 곰팡이 방지 코팅제를 얇게 발라두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완전한 예방은 아니지만, 같은 자리에 재발하는 속도를 늦춰주는 효과는 있었습니다. 다만 이런 제품도 근본적인 환기와 습도 관리를 대체할 수는 없어서,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제습기를 틀면 결로가 완전히 해결되나요?
A. 실내 습도를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가구와 벽 사이 틈을 확보하고 맞통풍 환기를 병행해야 근본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Q2. 곰팡이 냄새가 옷이나 이불에 배면 어떻게 하나요?
A. 햇볕에 널어 말리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고, 세탁 시 베이킹소다를 소량 추가하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됐습니다.
마치며
신축이라고 곰팡이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가구를 벽에서 살짝 떼어두고, 맞통풍이 되도록 환기 방식을 바꾸고 나서야 반복되던 곰팡이 문제가 잦아들었습니다. 비슷한 문제로 고민 중이시라면, 벽 자체보다 가구 배치와 환기 방식부터 점검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