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침대를 들이고 나서야 그 밑 공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깨달았습니다. 프레임이 있는 침대라 바닥에서 어느 정도 높이가 뜨는 구조였는데, 처음엔 그냥 먼지만 쌓이게 방치해뒀습니다. 그러다 계절 옷이며 잘 안 쓰는 짐이 늘어나면서 도저히 놓을 자리가 없어졌고, 결국 침대 밑을 제대로 활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몇 번 수납함을 바꿔가며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지금은 침대 밑만으로도 꽤 많은 짐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쓰고 있습니다.
1. 침대 밑 높이부터 정확히 재는 게 먼저였습니다
수납함을 사기 전에 침대 프레임과 바닥 사이 높이를 정확히 재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저는 대충 눈대중으로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수납함을 주문했다가, 막상 넣어보니 몇 밀리미터 차이로 안 들어가서 반품한 적이 있습니다.
침대 프레임은 다리 부분과 매트리스가 얹히는 판 부분의 높이가 다른 경우가 많아서, 여러 지점을 재보는 게 안전합니다. 저희 집 침대는 프레임 다리 쪽은 여유가 있었지만 중앙 지지대 부분은 그보다 낮아서, 중앙 지지대를 피해서 수납함을 배치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침대 밑은 손을 넣어 꺼내기 어려운 구조라, 바퀴가 달린 수납함을 선택하는 게 좋았습니다. 바퀴 없는 수납함은 안쪽 깊숙이 밀어 넣고 나면 꺼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결국 바퀴 달린 형태로 바꾸고 나서야 자주 여닫는 데 부담이 없어졌습니다.
수납함 폭도 침대 프레임 폭에 딱 맞추기보다는 양옆으로 약간의 여유를 두는 게 나았습니다. 딱 맞게 주문했더니 밀어 넣고 뺄 때마다 프레임에 긁히는 소리가 나서 신경이 쓰였는데, 좌우로 1~2센티미터 정도 여유를 둔 수납함으로 바꾸고 나서는 훨씬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소해 보이는 치수 하나까지 신경 써야 침대 밑 공간을 스트레스 없이 오래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2. 넣는 물건에 따라 수납함 종류를 다르게 했습니다
처음엔 수납함 하나에 이것저것 다 넣었는데, 물건 종류에 따라 수납함을 나누고 나서야 관리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계절 옷은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밀폐형 플라스틱 수납함에 담고, 안에 습기제거제를 같이 넣어뒀습니다.
이불이나 베개처럼 부피가 크지만 압축이 가능한 물건은 압축팩에 넣어 부피를 최대한 줄인 다음 수납함에 담았습니다. 반대로 자주 꺼내는 물건, 예를 들어 계절 가전이나 여행 가방 같은 건 압축하지 않고 뚜껑만 있는 오픈형 박스에 담아서 꺼내기 쉽게 했습니다.
이렇게 자주 꺼내는지 여부와 습기에 약한지 여부, 이 두 기준으로 수납함을 나누고 나니 필요한 물건을 찾을 때 헤매는 일이 크게 줄었습니다. 처음엔 종류별로 나누는 게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한 번 정리해 두니 그 이후로는 관리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수납함마다 라벨을 붙여둔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침대 밑은 안이 잘 안 보이는 구조라 어느 수납함에 뭐가 들어있는지 매번 열어봐야 하는 게 번거로웠는데, 겉면에 내용물을 적은 라벨을 붙이고 나서는 굳이 꺼내지 않고도 필요한 물건이 어디 있는지 바로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손글씨로 대충 적어둔 종이를 테이프로 붙이는 정도로도 충분했고, 이 작은 습관 하나가 정리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데 생각보다 큰 역할을 했습니다. 라벨이 없던 시기에는 몇 달 지나면 다시 뒤죽박죽 되곤 했는데, 라벨을 붙인 뒤로는 물건을 넣고 뺄 때마다 제자리를 찾아가게 되면서 정리 상태가 훨씬 오래 유지됐습니다.
3. 먼지와 습기 관리를 안 하면 오히려 역효과였습니다
침대 밑은 환기가 잘 안 되는 공간이라, 수납함만 넣어두고 방치하면 오히려 곰팡이나 먼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습니다. 저도 몇 달 동안 신경 안 쓰고 지내다가, 우연히 수납함 하나를 꺼내봤는데 바닥면에 얇게 곰팡이가 슬어있는 걸 보고 놀랐습니다.
그 이후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수납함을 꺼내서 침대 밑바닥을 물걸레로 닦아주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수납함 자체도 바닥에 바로 닿지 않게 작은 받침대를 밑에 깔아서, 공기가 아예 안 통하는 상태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제습제를 침대 밑 곳곳에 나눠서 놓아두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수납함 안쪽뿐 아니라 수납함 사이 빈 공간에도 제습제를 하나씩 놓아두니 예전처럼 꿉꿉한 냄새가 올라오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침대 밑을 활용하는 건 좋지만, 정기적인 관리 없이는 오히려 위생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이번에 확실히 배웠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는 침대 밑 전체를 비우고 한 번 크게 청소하는 것도 습관이 됐습니다. 평소엔 부분적으로만 닦아냈지만, 환절기에 한 번씩 수납함을 다 꺼내고 바닥부터 벽면까지 꼼꼼히 닦아주니 눈에 안 보이던 먼지까지 확실히 제거할 수 있었고, 그 이후로는 곰팡이 문제도 다시 생기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침대 밑 수납함은 어떤 재질이 좋나요?
A. 습기에 약한 물건이라면 밀폐형 플라스틱을, 통기성이 필요한 물건이라면 부직포 소재 수납함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두 가지를 섞어서 쓰고 있습니다.
Q2. 침대 프레임에 다리가 없는 경우(매트리스 바로 바닥)에도 활용할 수 있나요?
A. 그런 경우라면 침대 밑 공간 자체가 없으니 이 방법은 적용하기 어렵고, 대신 침대 프레임을 다리형으로 교체하는 걸 고려해보실 수 있습니다.
마치며
침대 밑은 방치하면 그냥 먼지 쌓이는 공간이지만, 높이를 정확히 재고 물건 종류에 맞는 수납함을 고르고 정기적으로 관리해 주면 좁은 원룸에서 가장 효율적인 수납공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활용을 못 하고 계신다면, 우선 줄자로 높이부터 재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