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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초반에는 밥을 거의 햇반으로 해결했습니다. 쌀을 사면 다 못 먹고 상할 것 같았고, 밥솥을 놓을 자리도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달 치 장바구니를 정리하다가 햇반 값이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쌀을 사서 직접 밥을 지어 먹는 쪽으로 바꿔봤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비용 차이와 보관 요령을 정리해봅니다.
1. 햇반만 먹다가 식비를 계산해 보게 된 계기
햇반 한 개(210g)는 시기와 브랜드에 따라 대략 1,500원에서 2,000원 사이에 팔립니다. 한 끼에 하나씩 먹는다고 해도 하루 세 끼면 4,500원에서 6,000원이고, 한 달(30일)이면 13만 5천 원에서 18만 원까지 올라갑니다. 매번 사는 가격이 작아서 체감하지 못했을 뿐, 합쳐보니 월세 다음으로 큰 고정 지출 중 하나였습니다.
반대로 쌀은 10kg 포대가 대략 3만 원대에서 4만 원대에 팔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기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으니 정확한 금액은 구입 시점에 확인해야 하지만, 비교를 위해 10kg에 35,000원이라고 가정하고 계산해봤습니다. 밥 한 공기(210g)에 들어가는 쌀이 대략 90~100g이라고 알려져 있어서, 1끼를 쌀 100g으로 잡으면 10kg으로 약 100끼를 지을 수 있고, 쌀값만 따지면 한 끼에 350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전기요금을 더해봤습니다. 소형 전기밥솥은 제품에 따라 취사 시 소비전력이 600~1000W대로 표기된 경우가 많은데, 800W 제품이 40분(약 0.67시간) 취사한다고 가정하면 0.53 kWh 정도이고, 200원/kWh 기준 약 107원입니다. 한 번 지을 때 3끼 분량을 한꺼번에 짓는다면 한 끼당 약 36원이 추가되는 셈입니다. 이 값은 제가 직접 측정한 것이 아니라 표기 스펙으로 계산한 값이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결국 같은 한 끼를 기준으로, 햇반은 약 1,800원이고 직접 지은 밥은 쌀값과 전기요금을 합쳐 약 390원 안팎이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하루 한 끼만 바꿔도 한 달에 약 4만 원, 하루 세 끼를 모두 바꾸면 약 12만 원 차이가 생기는 셈입니다. 이 숫자를 직접 계산해 보고 나서야 밥솥을 사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2. 작은 원룸에서 밥솥과 쌀을 들이면서 겪은 점
가장 걱정했던 건 밥솥 크기와 놓을 자리였습니다. 혼자 사는 원룸이라 3인용 이하 소형 제품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이런 제품은 가격이 대략 5만 원에서 10만 원대, 가로세로 약 25~30cm 정도의 공간이면 놓을 수 있었습니다. 구입 전에 싱크대 옆 선반 폭을 줄자로 재보고 사는 걸 추천드립니다.
쌀은 처음부터 10kg을 사지 않고 4~5kg 소포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쌀은 보관 기간이 길어지면 맛이 떨어지고, 특히 여름철에는 벌레가 생기기 쉽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기 때문입니다. 소포장은 kg당 단가가 조금 높을 수 있지만, 혼자 4~5kg을 먹는 데 보통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걸려서 신선도 면에서 부담이 적었습니다.
보관은 밀폐 용기에 옮겨 담고, 여름철에는 냉장고 채소칸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했습니다. 쌀은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는 것이 기본이라고 알려져 있고, 습기가 많은 싱크대 아래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페트병에 쌀을 담아 냉장 보관하는 방법도 써봤는데, 용량이 작아 꺼내 쓰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밥은 한 번에 3~4끼 분량을 지어서 1회분(약 200g)씩 랩이나 전용 용기에 소분해 냉동 보관했습니다. 먹을 때는 전자레인지에 데우는데, 제품 안내에 따라 대략 2~3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이렇게 하니 밥 짓는 40분 남짓한 시간은 한 번만 쓰고, 나머지 끼니는 햇반과 비슷한 속도로 먹을 수 있어서 편의성 면에서도 크게 손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3. 식비가 줄어든 만큼 챙겨야 할 것들, 그리고 방법별 비교표
직접 밥을 지으면 비용은 확실히 줄지만 신경 쓸 부분도 생깁니다. 우선 씻은 쌀을 불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쌀을 30분 정도 불리면 밥맛이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는데, 바쁜 날에는 이 과정을 건너뛰고 빠른 취사 모드를 쓰기도 했습니다. 밥솥 내솥 관리도 필요해서, 취사가 끝나면 바로 물에 담가두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냉동 밥은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는 한 번에 만든 밥을 2주 안에 먹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냉동실 공간이 작은 원룸용 냉장고라면 소분 용기를 납작하게 눌러 담아 쌓는 방식이 공간 활용에 유리했습니다. 또 해동할 때 랩 위에 물을 조금 뿌려주면 밥이 덜 마른다는 팁도 알게 됐습니다.
햇반이 필요한 순간도 분명히 있습니다. 밥솥을 쓸 수 없는 야근 후나 여행 직전, 밥을 미처 못 지은 날에는 비상용으로 몇 개 사두는 게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햇반을 완전히 끊기보다는 한 달에 몇 개만 비상용으로 두고, 평소에는 직접 지은 밥을 소분해 먹는 방식으로 균형을 잡았습니다.
아래 표는 앞에서 가정한 숫자(쌀 10kg 35,000원, 1끼 쌀 100g, 밥솥 800W 40분 취사, 200원/kWh)를 기준으로 방법별 한 끼 비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쌀값과 단가는 시기에 따라 달라지므로 본인 상황에 맞게 바꿔서 계산해보시길 권합니다.
| 구분 | 1끼 비용(계산) | 준비 시간 | 한 달 90끼 기준 |
|---|---|---|---|
| 햇반(210g, 1,800원 가정) | 약 1,800원 | 전자레인지 약 2분 | 약 162,000원 |
| 쌀 10kg으로 3끼씩 지어 먹기 | 약 386원 (쌀 350원 + 전기 약 36원) | 취사 약 40분 (3끼 분량) | 약 34,700원 |
| 지은 밥 소분 냉동 후 해동 | 약 386원 + 해동 전기 소량 | 해동 약 2~3분 | 약 35,000원 안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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