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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자 아침마다 창문에 물방울이 줄줄 맺히고, 창틀 구석에는 검은 점 같은 곰팡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집이 오래돼서 그런가"라고만 생각했는데, 같은 방인데도 창문만 유독 젖는 이유가 궁금해서 원리를 찾아봤습니다. 이슬점이라는 개념을 알고 나니 대처 순서가 달라졌고, 그 과정에서 계산해본 숫자들을 정리해봅니다.
1. 같은 방인데 창문만 젖는 게 이상했습니다
가장 먼저 든 의문은 "물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였습니다. 창문이나 창틀에서 물이 새는 것도 아닌데, 겨울 아침이면 유리 안쪽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습니다. 알아보니 이 현상은 결로라고 부르고, 방 안 공기에 이미 들어 있던 수증기가 차가운 표면에 닿아 물로 바뀌는 것이라고 합니다. 즉 물이 새는 게 아니라 공기 중에 있던 수분이 눈에 보이게 된 것입니다.
창틀 구석의 곰팡이도 같은 원인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결로로 생긴 물기가 마르지 않고 계속 남으면, 곰팡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곰팡이는 습도가 높고 환기가 부족한 곳에서 잘 번식한다고 알려져 있어서, 단순히 닦아내기만 해서는 금방 다시 생긴다는 점이 이해가 됐습니다.
그런데 같은 방 안에서도 벽 중앙은 멀쩡한데 창문과 외벽 모서리만 젖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이유는 표면 온도의 차이에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바깥공기와 맞닿은 창문과 외벽이 실내 다른 곳보다 훨씬 차가워지기 때문에, 방 안 공기가 그 표면에 닿으면 식으면서 수증기를 다 품지 못하고 물로 내놓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 현상을 환기 부족 탓으로만 생각했지만, 정확히는 "실내 습도"와 "표면 온도" 두 가지가 함께 작용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습도를 확인할 온습도계를 하나 장만했고, 그 숫자를 해석하기 위해 이슬점이라는 개념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2. 이슬점과 포화수증기량으로 계산해본 원리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은 온도가 높을수록 늘어납니다. 1㎥의 공기가 최대로 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을 포화수증기량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알려진 값은 0℃에서 약 4.8g, 10℃에서 약 9.4g, 20℃에서 약 17.2g, 30℃에서 약 30.3g입니다. 온도가 10℃ 오를 때마다 대략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상대습도는 이 최대치 대비 지금 공기 속에 들어 있는 수증기의 비율입니다. 실내가 20℃, 습도 50%라면 1㎥당 약 8.6g(17.2g의 절반)의 수증기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원룸 면적을 15㎡, 천장 높이를 2.3m로 가정하면 부피는 약 34.5㎥이고, 방 전체 공기 속에는 대략 300g 정도의 수증기가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숫자는 직접 잰 값이 아니라 가정한 조건에서 계산한 값입니다.
이 공기가 식어서 수증기가 물로 바뀌기 시작하는 온도가 바로 이슬점입니다. 계산식으로 구해보면 실내 20℃, 습도 50% 일 때 이슬점은 약 9.3℃이고, 습도가 60%면 약 12.0℃, 70%면 약 14.4℃입니다. 즉 창문 표면 온도가 이슬점보다 낮아지는 순간부터 그 표면에서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외기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창문 안쪽 유리의 표면 온도가 건물 구조와 창 종류에 따라 10℃ 안팎, 혹은 그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습도가 60%만 돼도 이슬점인 12℃ 근처와 맞닿아서 결로가 생기기 쉽다는 설명이 됩니다. 제 방이 습도가 크게 높지 않은 것 같은데도 창문이 젖었던 이유가 이제야 이해됐습니다.
3. 원리를 알고 나서 바꾼 대처 순서, 그리고 습도별 이슬점 표
원리를 알고 나니 대처법의 우선순위가 분명해졌습니다. 결로는 "실내 습도를 낮추거나", "표면 온도를 높이거나", 둘 중 하나만 해도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건 습도를 낮추는 쪽이라서, 하루 2~3회 정도 한 번에 10분 안팎으로 환기를 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짧고 확실하게 환기하는 편이 오래 살짝 열어두는 것보다 실내 온도를 덜 떨어뜨리면서 습한 공기를 내보내는 데 효율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표면 온도를 높이는 쪽으로는 창문에 단열 필름이나 뽁뽁이를 붙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필름이 유리 안쪽의 온도를 완전히 올려주지는 못하지만, 실내 공기가 차가운 유리에 직접 닿는 것을 줄여서 결로를 완화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때는 같은 습기가 방 안에 퍼지므로, 가능하면 환기와 함께 하거나 제습기를 활용하는 방식이 이치에 맞았습니다.
가습기를 쓸 때도 이 원리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습도를 올릴수록 이슬점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창문에 물방울이 맺히기 시작하면 습도가 너무 높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온습도계로 습도 40~50% 구간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창문이 젖기 시작하면 가습을 줄이고 환기를 늘렸습니다. 아래 표는 실내 20℃ 기준에서 습도별 이슬점을 계산한 값입니다.
| 실내 습도 (20℃ 기준) | 이슬점(계산값) | 1㎥당 수증기량(계산값) | 결로 가능성 |
|---|---|---|---|
| 40% | 약 6.0℃ | 약 6.9g | 낮음 |
| 50% | 약 9.3℃ | 약 8.6g | 차가운 창문에서 생길 수 있음 |
| 60% | 약 12.0℃ | 약 10.3g | 높음 |
| 70% | 약 14.4℃ | 약 12.0g | 매우 높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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