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구할 때 부엌이 따로 없는 구조라는 걸 알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요리를 자주 할 것 같지도 않았고, 방 한쪽에 미니 냉장고와 전기포트 정도만 놓으면 되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부엌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큰 제약이었습니다. 물을 쓸 공간도, 재료를 손질할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처음 몇 달은 거의 배달과 편의점 음식으로 버텼습니다. 그러다 조리도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방식을 바꾸면서, 지금은 부엌 없는 방에서도 웬만한 요리는 직접 해먹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정리해봅니다.1. 물 쓰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습니다부엌이 없는 방의 가장 큰 문제는 물을 쓸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화장실 세면대에서 채소를 씻거나 그릇을 헹구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그렇게 하..
이사 초반에 가스레인지도, 인덕션도 아직 안 들여놓은 상태로 며칠을 버텨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짐 정리도 안 끝났고 화구를 어디에 놓을지도 못 정한 상태라, 일단 전자레인지 하나만 믿고 며칠을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즉석밥이랑 냉동식품이나 데워 먹으면 되겠지 싶었는데, 실제로 며칠을 버텨보니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동시에 예상 못 한 한계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며칠간의 기록을 정리해봅니다.1. 첫째 날, 전자레인지만으로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초반에는 즉석밥과 냉동 반찬, 냉동 만두 위주로 돌려 먹었는데 예상보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즉석밥은 데우는 시간만 잘 맞추면 갓 지은 밥과 큰 차이가 안 느껴졌고, 냉동 만두도 전자레인지 전용 찜기를 하나 사두니 물을 붓고 돌리기만 하면 ..
자취방을 구할 때 인덕션이 1구인지 2구인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혼자 사는데 화구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국이나 찌개를 끓이면서 동시에 밥을 짓거나 반찬을 볶는 게 안 되니까, 밥 한 끼 차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길어졌습니다. 화구 하나로 순서대로 요리하다 보면 먼저 만든 음식은 식어가고, 나중에 만든 음식과 타이밍이 안 맞아서 결국 따로따로 데워 먹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몇 달 동안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보면서, 화구 하나로도 두 가지 요리를 그럭저럭 동시에 진행하는 저만의 순서를 찾게 됐습니다.1. 문제는 화구 개수가 아니라 순서였습니다처음엔 화구가 하나뿐이라 요리가 오래 걸린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조리 순서를 잘못 짜고 있었던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