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구할 때 부엌이 따로 없는 구조라는 걸 알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요리를 자주 할 것 같지도 않았고, 방 한쪽에 미니 냉장고와 전기포트 정도만 놓으면 되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부엌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큰 제약이었습니다. 물을 쓸 공간도, 재료를 손질할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처음 몇 달은 거의 배달과 편의점 음식으로 버텼습니다. 그러다 조리도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방식을 바꾸면서, 지금은 부엌 없는 방에서도 웬만한 요리는 직접 해먹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정리해봅니다.1. 물 쓰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습니다부엌이 없는 방의 가장 큰 문제는 물을 쓸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화장실 세면대에서 채소를 씻거나 그릇을 헹구는 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그렇게 하..
신발장이 아예 없는 현관이었습니다. 현관 폭도 좁아서 신발을 몇 켤레만 내놔도 문 여닫기가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그냥 신발을 바닥에 아무렇게나 벗어두고 살았는데, 어느 날 손님이 온다고 하니 현관이 신발로 뒤덮여 있는 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그날 이후로 신발장 없이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는 방법을 이것저것 시도해봤고, 지금은 신발 열 켤레 정도를 좁은 현관에서도 그럭저럭 정리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정리해봅니다.1. 신발 수납장을 따로 사기 전에, 자주 신는 것과 아닌 것부터 나눴습니다가장 먼저 한 건 신발을 다 꺼내놓고 최근 한 달간 실제로 신은 신발이 몇 켤레인지 세어본 것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자주 신는 신발은 서너 켤레뿐이었고, 나머지는 특별한 날에만 신거나 계절이 지나서 안 신는..
원룸 계약서에 사인하고 나서야 붙박이장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옷장을 따로 살 공간도 마땅치 않아서, 처음엔 압축팩에 옷을 다 눌러 담아 옷장 대신 써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계절 옷 정리할 때마다 꺼내고 넣는 게 너무 번거로워서 결국 행거를 하나 들였는데, 막상 써보니 행거도 나름의 단점이 있었습니다. 몇 달간 두 가지를 같이 써보면서 어떤 옷은 압축팩이, 어떤 옷은 행거가 더 맞는지 제 나름의 기준이 생겼습니다.1. 압축팩, 공간은 확실히 줄어드는데 손이 많이 갑니다압축팩의 가장 큰 장점은 부피가 압도적으로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특히 패딩이나 니트처럼 부피가 큰 겨울옷을 압축팩에 넣고 청소기로 공기를 빼면, 원래 부피의 3분의 1 정도로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습니다. 침대 밑 틈새 공간에 넣..